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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고양이과 동물들이 물을 싫어하는가?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16. 10. 11. 09:35

    어제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뜬금없이 오래 전에 읽은 "호랑이와 사자가 맞장뜨면"과 비슷한 제목의 글이 떠올랐다.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데 사는 지역이 달라 마주칠 일이 없단다. 서식지가 겹치는 곳이 딱 한 곳 있는데 거기에서도 마주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단다. 그러니 그 뒤의 글의 전개는 당연히 가정이다. 만약 야생에서 호랑이가 사자를 만난다면 질 거란다. 왜냐하면 한 마리의 사자를 만나게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혼자 생활하고, 사자는 무리지어 산다. 일대일로 싸운다면, 시베리아 호랑이의 경우 사자보다 갑절 가까이 크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우세할 것 같지만, 사냥 스타일과 지리적 요인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물가에서 싸운다면 호랑이가 유리하다는 것까지 회상했다. 

    그러자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왜 물을 싫어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답을 얻고자 인터넷을 뒤졌다. 가장 그럴 듯한 설명은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의 조상들이 대체로 건조한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물과의 경험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호랑이는 필요하다면 헤엄을 주저하지 않는 반면, 사자는 물을 질겁한다는 것이 이 설명을 뒷받침한다. 또다른 그럴듯한 설명은, 개과 동물들은 후각을 주로 먹이를 찾고 천적을 피하는 데에 사용하는 반면, 고양이과 동물들은 (아마도 거기에 덧붙여) 영역과 관계를 보장하기 위한 소통에 후각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개보다 크게 뒤쳐진다. (개는 3억 개의 냄새 수용기를, 고양이는 8천만 개를 갖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개보다 후각을 더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능력은 그 바람에 미치지 못하여 더 소중한 것이라고나 할까? 물에 젖을 때 어쩌면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 센서가 오염된다고 느낄 것이다. 코가 막히는 느낌? 

    또다른 설명은 고양이가 털을 애지중지한다는 것인데, 호랑이나 재규어도 그루밍을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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