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또는 '후에'

구글을 이용하여 비교해 보면, "후에"가 "뒤에"보다 훨씬 더 많이 쓰인다. 이를테면, "한 시간 후에"가 들어간 문장이 "한 시간 뒤에"보다 세 배나 많이 검색된다. 의미상의 차이나 용법상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조사가 붙는 경우에 한정하자면,

'앞'은 front, future, 그리고 공간적 before의 뜻으로 사용된다. '앞서'가  시간적 before를 나타내지만, 그것은 '앞'에 조사가 붙은 말이 아니고, 독립적인 부사어이다.

'뒤'는 back, rear, after, behind의 뜻으로 사용된다.

'전'은 오로지 시간적 before의 뜻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후' 역시 오로지 after의 뜻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뒤에'를 쓰지 않고 '후에'를 써서 얻는 이점이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전'과 '후'를 짝으로 여기는 것 같고, '뒤'가 여러 의미로 쓰이는 반면, '후'가 after 이외에 다른 것을 뜻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명확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뒤에'가 애매하게 해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왜냐하면 after의 의미로 '뒤에'가 쓰일 때 그 형태가 거의 언제나 "~한 뒤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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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위와 같은 문장에서 '후에' 대신 '뒤에'를 좀처럼 쓰지 않는다.

기계적 일관성이 지켜야 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쓸데없는 논란을 피하려면 '후에'를 쓰는 게 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