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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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 알파벳테크니컬 라이팅 2011. 6. 13. 14:54
히라가나 50 자(정확히 47 자)를 외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글자 생김새가 서로 비슷해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았다. 키릴 33 자(소문자까지 66 자)도 외기 어려웠다. 라틴 26 자보다 겨우 7 자 더 많을 뿐인데 어찌 이리 외우기 힘든가 나의 아둔함을 안타까워했다. 삼지사에서 나온 "가장 알기 쉬운 태국어 회화"(저자 차상호)는 이렇게 시작한다. 태국어는 44 자의 기본 자음, 32 자의 기본 모음과 4 개의 성조 부호 및 숫자 10 자, 기타로 되어 있다. 아랍 문자가 변화무쌍하다고 해도 태국어 문자에 비할 바가 아니겠다. 여기에 태국어를 더욱 난해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한국어에서 모음은 항상 자음 뒤에, 오른쪽 옆에 아니면 아래에 온다. 태국어에서는 모음이 자음의 위에, 아래에, 왼쪽 옆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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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가끝테크니컬 라이팅 2011. 6. 11. 01:15
지난 수 년 동안 외국어를 조판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옛한글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첫가끝을 이용한 옛한글의 식자를 시도하기 전에 이것에 관련된 기술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GSUB: The Glyph Substitution Table http://www.microsoft.com/typography/otspec/gsub.htm GPOS: The Glyph Positioning Table http://www.microsoft.com/typography/otspec/gpos.htm 한양 PUA: Private User Area http://ko.wikipedia.org/wiki/%EC%98%9B%ED%95%9C%EA%B8%80 AAT: Apple Advanced Ty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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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테크니컬 라이팅 2011. 6. 8. 20:26
여러 언어의 입문서를 샀다. 아무래도 발음 기호를 좀 배워야겠다. 대충 훑어보면 쉽게 배우겠지 싶었는데, 이 소박한 바람이 곧 깨졌다. http://en.wikipedia.org/wiki/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107 자에 52 개의 구분 기호가 있단다. 음성학과 해부학에 관련된 낯선 용어가 아주 많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다. IPA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갔지만 여기에서도 내가 기대하는 친절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http://www.langsci.ucl.ac.uk/ipa/index.html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 Handbook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를 사면 각 IPA 자모의 발음을 녹음한 시디가 딸려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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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알파벳테크니컬 라이팅 2011. 6. 6. 20:04
아랍어 회화 첫걸음이라는 책을 샀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람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 쓰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한글이 14 자의 자음과 10 자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쉽게 보고 덤볐다가 속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있지 않을까?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그런 낭패를 느끼기 마련이다. (낭패의 어원에 대해서는 http://news.korean.go.kr/online/see/history/history.jsp?idx=8를 보라.) 아랍어 알파벳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도움: http://en.wikipedia.org/wiki/Arabic_alphabet) 1) 성문폐쇄음(목구멍소리)를 가리키는 함자(hamzah, ﺀ)를 포함하여 총 28자의 자음이 있다. 2) 3 개의 장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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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다.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28. 17:11
~할 작정이다. ~할 예정이다. ~할 생각이다. 사전은 ``이다''를 체언에 붙어 주어가 지시하는 대상의 속성이나 부류를 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서술격 조사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는 ``그 사람은 일본인이다'' 따위의 문장을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것들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가 그 프로젝트를 포기할 작정이다.'' 잘못된 어법일까? 잘못된 어법이라 치부한다면, 위의 말들을 매끄럽지 않더라도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게 고쳐 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할 것이다''는 난제이다. 이 표현은 미래 또는 가정을 나타내는데 달리 고쳐 쓸 방법이 마땅히 없다. 우리말에 미래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가 없는 것 같다. 근대에 와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을 만들어낼 필요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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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과 번역은 다르다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27. 12:45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에서 저자(김우열)는 통역과 번역이 아래 표에서처럼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번역 통역 글을 다룬다. 말을 다룬다. 오래 작업한 결과를 낸다. 관객을 마주한 채 일한다. 끈기가 필요하다. 순발력이 필요하다. 실수가 오래 간다. 큰 흐름만 잡아주면 문제없다. 마라톤 경주 단거리 경주 ``통역은 사소한 실수가 있어도 큰 흐름만 제대로 잡아주면 되지만, 번역은 반복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도 두려운 작업입니다.'' (40 쪽) 우사인 볼트가 마라톤에서도 우승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