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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읽는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8. 8. 2. 17:57

    고요함이 찾아옴과 동시에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다.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사라질 뿐 아니라 당신이 응시하고 있던 것도 사라진다. 마치 물컵에 담긴 아스피린이 녹아버리듯 당신의 마음을 녹여버린다. 검은 활자들은 무대에서 사라져버리고 생각으로, 이미지로, 목소리로, 그리고 소리로 바뀌어 등장한다. 즉 당신을 둘러싼 사물이 사라지고 책 그 자체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면서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는다. 이런 마법이 성공할 때야 비로소 글의 내용이 독자의 마음 속으로 바로 흘러들어간다.

    헤라르트 윙어르, 최문경, 2013, 워크룸 프레스


    타이포그래피가 미학과 심리학의 영역에 걸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타이포그래피는 오로지 심리학적 그리고 인체공학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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