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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과 땀구멍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2. 1. 18. 10:36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에서 시시오 마코토에게 그의 부하가 말한다.

    "시시오 님은 화상 때문에 체온 조절을 할 수 없어서 ..."
    "내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나?"
    "의사 말로는 15 분이라고 합니다."
    "15 분이면 차고도 넘치지."

    치타는 최고 30 m/s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에 겨우 30 초 동안 1 킬로미터 가량 뛸 수 있다. 치타에게 쫓기는 사냥감들은 치타보다 30 초 동안 앞서 달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 왜 치타는 30 초밖에 달리지 못할까? 숨차서?

    체온이 41.5 °C를 넘기면 치타가 죽게 된다고 한다. 인간도 43 °C에 이르면 사망한다.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감지하여 시상하부에 작용하는 물질을 분비하고, 시상하부가 이에 반응하여 체온을 올리는 호르몬들을 분비한다. 열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하지만 체온이 너무 오르면, 단백질들이 변성하고 세포들이 죽으면서 혈액 속에 쏟아진다. 그러면 신장과 다른 장기들이 손상되고 결국에는 기능을 멈춘다. 하수종말처리장이 넘쳐서 도시가 엉망진창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땀구멍은 포유류에게만 있는데, 인간만큼 많은 땅구멍을 가진 동물은 영장류와 말뿐이란다. 돼지와 하마가 진흙 구덩이에서 뒹구는 이유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마라톤이고, 그 비결이 많은 땀구멍에 있다. 땀구멍 덕분에 뇌도 진화할 수 있었다더라.

    온몸에 화상을 입어 땀구멍이 전혀 없는 시시오가 과연 15 분이나 히무라 켄신과 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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