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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성 피부염과 스테로이드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18. 7. 19. 15:14

    처방받은 일 주일 분량의 약을 다 먹었다. 좀 나은 듯하지만, 깨끗이 나을 수 없음을 알지만, 더 호전되길 바라여 다시 의사를 찾았다. 졸음과 몽롱함의 불편을 하소연했다. 열 명중 한 명 꼴로 그런 호소를 한다며 다른 약으로 바꿔주겠단다. 처방된 네 가지 알약 중 어느 게 문제의 약인지 모르겠다.

    새로 약을 지어 돌아와서, 피부염이 어떤 병인지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인터넷을 뒤졌다. 

    "원인이 다양한데 결정적인 것이 무엇인지 몰라 고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말은 좀 애매하여 맞으면서 동시에 그른 것 같다. 병을 일으키는 요인들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유전적 결함을 꼽을 수 있겠다. 유전적 요인을 무시하면, 병이란 무언가 내 몸 안으로 들어와서 발생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만으로 병이라 할 수 없다. 내 몸 속의 무언가가 그 이물질과 싸우는 상황이 병이다. 그래서 말라세지아 균이 피부염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니조랄 같은 약들이 피부염을 완전히 고치지 못하는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과 접촉했을 때 내 몸은 (1) 그것을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무시하거나 (2) 단박에 제압하거나 (3) 오래 동안 싸울 것이다. 그러니까 병은 원인만으로 규정되는 게 아니고 내 몸의 반응에 따라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비듬 샴푸 제조사는 내 몸에서의 요인이 약한 두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완치되었다는 얘기가 왜 좀처럼 들리지 않는가?

    결정적인 원인이 면역 과잉인데, 무엇이 면역 과잉을 일으키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래서 완치할 수 없다는 게 내가 보기에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다. 피부염 치료제로 스테로이드 약물이 처방된다고 흔히 말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지나치게 민감해진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지루성 피부염은 아토피 피부염을 닮았다. 

    심해지면 의사를 찾아가 처방전을 받는 것 말고 다른 도리가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쁘다는 음식은 피하고 좋다는 음식은 ... 내 경우에 음식은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골똘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자주 (땀흘리며) 운동하고 목욕할 때 두피가 잠잠했던 것 같다. 그래, 요즘에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았다. 걷기라도, 팔굽혀펴기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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