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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세), 넷(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백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 이십, 삼십
一, 二, 三, 四,
1, 2, 3, 4, 5, 6, 7, 8, 9, 10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nine, ten, eleven, ...
First, second, third, forth, fifth, sixth, seventh, ...
영어 글쓰기 규칙에 이런 것이 있다. "열 또는 그보다 작은 수를 나타낼 때 숫자를 쓰지 마라." 그 규칙을 한국어에도 적용한다면,
10 대의 자동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을 아래 둘 중 하나로 바꿀 수 있겠다.
열 대의 자동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
십 대의 자동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 "십 대의 자동차"는 이상하게 들린다. 代를 의미할 때 그것과 어울리는 말들은 반대이다.
십대의 아이로 보이지 않는다.
열대의 아이로 보이지 않는다.
낱낱의 것을 강조할 때는 "십"을, 뭉뚱그려 하나로 보려 할 때는 "열"을 쓰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수 뒤에 오는 단위가 외래어나 한자어이면 대체로 "십"을 쓴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십 명"과 "열 명" 모두 자연스럽게 들린다. 북한에서는 "스무 킬로그램"이라 말한다고 한다.
우리는 "10"이라 써 놓고 그 뒤에 오는 단위에 따라, 또는 문맥에 따라 그것을 "열" 또는 "십"이라 읽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우리는 숫자 사용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영어민들은 숫자 사용을 기피한다. "열"이라 읽을 때 "10"이라 쓰지 말고 "열"이라 쓰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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