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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골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2. 9. 26. 18:32

    십수 년 전에 안산 예술의전당에서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의 공연을 보았다. 무대가 넓지 않았으나 그것이 빙판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오늘 인터넷을 뒤져 보니 플라스틱 빙판이 있다고 한다. 폴리에틸렌에 윤활유를 섞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표면이 닳으면서 속에 갇혀 있던 윤활유가 점점이 드러나 미끄러움이 유지되는 것일까? 원리가 무엇이든 그것의 마찰 계수가 분명 얼음만큼 낮을 것이다. 

    The Body: A Guide for Occupants를 틈틈이 읽고 있다. 색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롯하여, 일일이 옮기기에 너무 많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는데, 이 대목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정형 외과 의사인 벤의 말이다.

    "Cartilage is remarkable, too. It is many times smoother than glass: it has a friction coefficient five times less than ice. Imagine playing ice hockey on a surface so smooth that the skaters went sixteen times as fast. That's cartilage. But unlike ice, it isn't brittle. It doesn't crack under pressure as ice would. It's a living thing. None of this has been equaled in engineering or science. Most of the best technology that exists on Earth is right here inside us."

    연골은 얼음보다 마찰 계수가 다섯 배나 작아서 스케이트를 열여섯 배나 빨리 탈 수 있어요. 하지만 얼음과 달리 압력을 받아도 깨지지 않지요. 어떤 과학 기술도 이것에 견줄 수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기술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김연아가 연골 위에서 달린다면, 얼마나 멀리,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더 많이 회전하면서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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