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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커보커(knickerbockers)와 각반(spats)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3. 10. 24. 13:46
이차대전 시기에 독일군 장교들이 신은 긴 부츠를 처음 보았을 때, 바짓단을 부츠 안에 집어넣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지, 종아리가 갑갑하지 않을지 궁금했다. 실은 대개 종아리 부위가 좁거나 아예 없는, 일종의 니커보커 바지를 입었던 모양이다.
뉴욕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입은 것에서 유래한 니커보커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 헐렁한 반바지이다. 그와 같은 형태의 바지가 오래 동안 많은 지역에서 애용되지 않았나 싶다. 한복 바지는 짧지 않지만, 각반을 두르면 크게 다르지 않다. 니커보커 아래에는 스타킹이나 긴 부츠를 신는다.
니커보커는 20 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십대 소년들이 여름에 입는 옷이었다고 한다. 내가 선선한 날에 오부 레깅스를 입고 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니커보커가 여러모로 활동하기에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창이나 깊은 눈길을 걸어야 할 때, 수풀길을 줄곧 헤치고 나아가야 할 때 니커보커는 취약하다. 양말이 더러워지거나 젖는 것을, 종아리에 상채기가 생기는 것을, 그리고 추위를 막는 것과 같은 여러 목적으로 각반이 사용된다. 각반으로 옮겨지는 spats와 gaiters가 요즘에는 엄밀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스패츠가 발등까지 덮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리의 보호보다는 미용의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한다. 감발(puttees)은 다른 형태의 각반이다. leggings도 비슷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레깅스는 처음에 바지가 아니라 넓적다리까지 오는 긴 스타킹과 유사했다. 말을 탈때 진동과 마찰로 인해 살이 터지는 것을 막는 것이 주요 용도 중 하나였다.
등산할 때 간혹 스패츠를 착용한 사람들을 본다. 신발 속으로 모래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는가 보다 짐작했다. 그러나 발목을 뭔가 조이고 있으니 그 불편이 더 커 보여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패츠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비올 때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발목을 타고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 발이 젖으니 고어텍스가 무의미하다. 사용할 일이 별로 없겠지만, 우비와 함께 갖고 다니고자 하나 주문했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고무링은 각반의 대체제인데, 전투화 상단을 덮도록 매는 것이 올바른 방법임을 군에서 배우지 못했다. 고무링 대신 바짓단을 고무밴드와 벨크로로 마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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