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ace Between Words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3. 3. 8. 08:47
이 책을 주문할 때 이 책이 2000 년에 발행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아니나다를까, 책을 받아 첫 페이지를 열어보니, 대학 시절 한 수업에서 읽었던 존 로크의 The Two Treatises of Civil Government가 떠오른다. 원서 강독 수업들은 늘 고통스러웠다. 한 시간에 서너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다. 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가장 큰 까닭으로 나는 긴 문장들을 꼽겠다. 옛 사람들은 짧은 문장을 짓는 데에 소질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Space Between Words는 게다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여섯 페이지를 읽고 포기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결론은 이미 처음에 제시되어 있다.
서양에서 8 세기 무렵에 띄어쓰기가 시작되었다. 그 이전에는 사람들이 글을 소리내어 읽었다. 소리로서 형태소와 음절을 구분하고 단어들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띄어쓰기가 시작되자 글자들을 더 이상 소리가 아니라 시각적 형상으로서 수용하게 되었다. 중국어는 소리 내지 않고 빨리 읽으며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히라가나를 소리내어 읽는 방식으로 먼저 배우고 나중에 간지를 배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0) 2023.09.19 Mycelium Running (0) 2023.08.24 The Body: A Guide for Occupants (0) 2023.02.02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3) 2022.10.04 전쟁과 역사 2 (0)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