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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는 메시지가 아니다
    테크니컬 라이팅 2010. 11. 8. 11:02
    아래의 글은 피터 윌슨(Peter Wilson)의 메므와 클래스 (이전 판) 설명서에 나온다.

    Authors usually want their works to be read by others than themselves, and this implies that their manuscript will be reproduced in some manner. It is to be hoped that the published version of their work will attract readers and there are two aspects to this. The major is the actual content of the work --- the thoughts of the author couched in an interesting manner --- if something is boring, then there are too many other interesting things for the reader to do than to plow on until the bitter end, assuming that he even started to read seriously after an initial scan. The other aspect is the manner in which the content is displayed. Or, in other words, the typography of the book, which is the subject of this chapter.

    The essence of good typography is that it is not noticeable at first, or even second or later, glances to any without a trained eye. If your initial reaction when glancing through a book is to exclaim about its layout then it is most probably badly designed, if it was designed at all. Good typography is subtle, not strident. 

    With the advent of desktop publishing many authors are tempted to design their own books. It is seemingly all too easy to do. Just pick a few of the thousands of fonts that are available, use this one for headings, that one for the main text, another one for captions, decide how big the typeblock is to be, and there you are.

    However, just as writing is a skill that has to be learned, typography is also an art that has to be learned and practised. There are hundreds of years of experience embodied in the good design of a book. These are not to be cast aside lightly and many authors who design their own books do not know what some of the hard-earned lessons are, let alone that what they are doing may be the very antithesis of these. An expert can break the rules, but then he is aware that he has good reasons for breaking them.

    The author supplies the message and the typographer supplies the medium. Contrary to Marshall McLuhan, the medium is not the message, and the typographer's job is not to intrude between the message and the audience, but to subtly increase the reader's enjoyment and involvement. If a book shouts `look at me!' then it is an advertisement, and a bad one at that, for the designer.

    내가 이 글을 아주 좋아해서 종종 인용하지만, 아쉽게도 최신 판에는 이 글이 더 이상 포함되지 않는다. 마샬 맥루한이 말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서 빼버린 것 같다.

    아래는 김강수 선생님의 번역문이다.

    ***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원고를 초고 상태 그대로 내놓을 수는 없다. 또한 저자들은 출판된 자신의 저작이 독자를 사로잡기를 원할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 자체이다. 저자의 생각이 흥미롭게 표현되었는가 하는 것. 만약 내용 자체가 지겨운 것이라면 한번 흘낏 보고 심각하게 읽어보고자 했다 하더라도 그 책을 끝까지 파고 들어서 고통받는 것보다 훨씬 재미난 일이 많을 텐데 그런 일을 왜 하겠는가. 또다른 측면은 그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것을 타이포그라피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 장의 주제이다.

    좋은 타이포그라피의 핵심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번 세 번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훈련된 눈이 아니라면 알아보기 힘든 것이다. 만약에 책 전체를 훑어보고 난 다음 맨처음 보인 반응이 그 레이아웃에 감탄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디자인이라 한다면 최악의 디자인이다. 좋은 타이포그라피는 미묘한 것으로 눈에 확 띄는 그런 것이 아니다. 데스크탑 출판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저자들은 자신의 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려 한다. 얼핏 보기에 별 것 아닌 것 같다.

    폰트는 많겠다, 그 중에서 몇 개를 골라내서 제목 줄에는 이 폰트, 본문에는 저 폰트, 캡션에는 또다른 폰트를 쓰고, 여백을 정하고 본문 폭을 정하면 그만 아닌가. 그러나 글쓰기가 숙련을 요하는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포그라피 역시 숙련과 경험을 요하는 분야이다. 책 한 권의 좋은 디자인에는 수백년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이것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디자인까지 하는 자가저작자들은 어렵사리 얻은 교훈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와 정반대라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도 규칙을 깨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규칙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그것을 깨뜨리는 데 대해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자가저작자는 타이포그라피 규칙을 일상적으로 깨뜨리지만 규칙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는것이다. 저자는 메시지를 만들고 타이포그라퍼는 매체를 만든다. 마샬 맥루한의 의견과는 반대로 매체라는 것은 메시지가 아닌 것이다.

    타이포그라퍼가 하는 일은 메시지와 청중 사이에 끼어들려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메시지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어떤 책의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나 좀 봐줘!” 하고 소리치고 있다면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광고이며 디자이너의 작업으로서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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