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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프로세서로 쓰이는 파워포인트테크니컬 라이팅 2015. 5. 20. 11:13
거의 모든 제안서들이 파워포인트로 작성된다. 다른 포일 포맷들은 "용납"되지 않는다. 비학술적인 보고서들도 파워포인트로 작성된다. 예를 들면, 설문조사 회사가 설문 결과를 파워포인트 파일에 담아 의뢰사에 제출한다.
이 그림 속의 문서는 제안서도 아니고 보고서도 아니다. 강연을 위한 슬라이드이다. 파워포인트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도구이다. 저 슬라이드는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레이텍 비머로 만들어졌다. 비머의 용도가 파워포인트와 동일하다.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올바른 도구를 사용한 것이다.
슬라이드는 인쇄될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 강사의 설명 없이 슬라이드에 담긴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라이드를 인쇄하는 것은 낭비이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슬라이드를 인쇄한다. 유료 강좌에서 유인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를 야박하게 여기는가 보다. 유인물이 수강했음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겠다. 구태여 필요하다면 저 그림에서 맨 뒤에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슬라이드를 인쇄한다고 그것이 온전한 보고서나 책으로 탈바꿈하지 않는다. 그것은 화자의 강연에서 재료나 수단일 뿐이다. 판서를 대신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슬라이드를 통해서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고 읽는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피차 주마간산이다. 상세하지 않은 정보와 깊지 않은 생각을 갖고 어찌 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하겠는가?
파워포인트를 강연을 위한 슬라이드를 만드는 데에만 써야 한다. 제안서나 보고서를 받는 쪽에서 파워포인트를 거부해야 한다. 정부가 하는 것을 산하 기관들이, 큰 기업들이, 작은 기업들이, 학교들이, 사람들이 따라한다. 정부가 먼저 파워포인트를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