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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ing the chasm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6. 3. 2. 14:50
Technology Adoption Life Cycle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다섯 가지 부류로 나뉜다. Innovators, Early Adopters, Early Majority, Late Majority, Laggards. 각 부류에 대한 제프리 무어의 분석이 매우 흥미롭다.
Early Majority는 투자 대비 효과를 신중하게 계산한다. 이에 반해 Late Majority는 신기술이 대세가 되었을 때 하릴없이 도입하게 된다. ROI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싼 가격에 얻고자 한다. 그런데도 (전체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이 보수주의자들의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모든 것을 구매하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XML 에디터는 A사, PDF 포매터는 B사, HTML 포매터는 C사가 좋습니다."
"어디가 젤 싸?"
"B사요."
"그럼 거기서 몽땅 사."
"생산성과 효율성과 합리성을 총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어쩌구 저쩌구"
"닥쳐."
"네."이 이론에 따르자면 스마트 TV가 Late Majority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TV는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거의 고스란히 갖고 있다. Late Majority는 all-in-one 제품을 혐오한다. 이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고유한 한 가지 기능을 잘 수행하는 낱낱의 제품을 선호한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스마트 TV가 너무 많은 기능을 갖고 있는데다가 (당연히) 비싸니 그들의 선택지에서 스마트 TV가 아예 배제되었을 것이다.
"테레비가 방송만 잘 보여주면 되지 딴 게 뭐 필요해?"
스마트 TV가 creeping featurism의 전형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