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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기 부속 교체하기
    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1. 4. 26. 08:48

    물내림 레버를 누르면 수위가 그대로인 채 물이 들어오는 만큼 나가는 듯했다. 휴지가 물에 떠서 같이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레버를 누르면서 물을 한 바가지 붓거나 화장지를 휴지통에 버려야 했다. 아파트가 오래된 탓으로만 여겼다. 

    나는 유튜브에서 공구에 관한 영상을 즐겨본다. 부구의 높이를 바꾸어 수조의 수량을 조절하는 영상을 보았다.  구식의 전면 레버를 포함하는 부속 세트를 주문하였다.

    한 달 뒤에 통영에 내려갔다. 집에 있던 만능 렌치로 기존 부속들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물점에 가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주인에게 말했다. 그녀가 두 가지 렌치를 보여주었다.

    이때까지도 나는 수조를 분리해야 부속들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위 그림에서 왼쪽 렌치는 튜브와 물 마개를 분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오른쪽 렌치는 수조나 시트 또는 비데를 교체할 때 유용하다. 시트 렌치 대신 쓸모가 많은 플라이어 렌치를 선택했다. 물내림 레버가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인데, 철물점 주인이 렌치 없이 레버 너트를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돌려 풀 수 있다고 했다. 그녀의 조언을 따랐어야 했다. 

    가까스로 새 부속들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대한 대로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부구를 끝까지 높여도 튜브가 짧아서 수조에 물이 절반밖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더 비싼 게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철물점에 가서 아래 그림과 같은 것을 샀다. 그리고 수조를 고정하는 데에 플라이어 렌치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서 시트 렌치도 샀다. 

    이제 변기 물이 시원하게 내려간다. 기대한 바를 이루니 기쁘다. 플라스틱 마개 렌치를 포함하는 이 부속 세트를 쿠팡에서 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몇 배 비싼 값을 치렀지만 만사가 그렇듯이 해보지 않은 일에는 수업료를 내야 한다. 변기 부속은 좀처럼 고장나지 않고 수명도 길기 때문에 마개 렌치를 다시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 기념품으로 삼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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