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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벽에 설치하기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1. 4. 28. 16:01
아들이 새로 구매한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으로 사용할 TV로 43인치 리퍼 (refurbished) TV를 골랐다. 설치는 구매자가 해야 한다. 브래킷 상자에 인쇄된 설명을 보니 벽에 구멍 4 개만 뚫으면 된다. 전동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 하나를 예상보다 어렵지 않게 뚫었다.
그런데 칼블럭이 들어가지 않는다. 영어로 wall plug 또는 anchor인 칼블럭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본 상품명 カールプラグ(Carl plug)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최초 발명자의 상품명인 Rawlplug를 모방하여 지은 이름인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명칭이지만 콘센트처럼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다.
브래킷에 딸려온 칼블럭의 굵기에 맞게 구멍을 뚫으려면 지름 10 mm의 드릴 비트를 사용해야 했는데, 내가 가진 가장 굵은 것이 8 mm였다. TV 무게 10 킬로그램 정도 될까, 그다지 무겁지 않아서 더 얇은 8 mm 칼블럭 세트를 주문해도 되는데, 그 순간에는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10 mm를 포함하는 드릴 비트 세트를 주문했다. 다음날 드릴 비트가 배달되었는데, 아들이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결국 당근마켓을 통해 사람을 불렀다.
사람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노하우도 빌리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의 장비를 빌리는 게 아닌가 싶다. 아들 말에 따르면 설치업자가 강력한 드릴과 (더 얇은) 드릴 비트를 이용하여 금새 구멍들을 뚫고 설치했단다. 쿠팡을 뒤져 보니 1000 원짜리 콘크리트 드릴 비트가 있는가 하면, 30000 원짜리도 있다. 거의 쓸 일이 없는데도 괜스레 좋은 공구들을 보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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