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역사 2

"한산: 용의 출현"을 보고 그 전투와 관계된 여러 것들에 궁금증이 생겨 잡다하게 찾아보았다.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전문가가 임용한 박사인데, 국내에서 전쟁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최초의 역사학자가 아닐까 싶다. 그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중에 척 준경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는데, 그의 저서 "전쟁과 역사 2"에 척 준경에 대한 언급이 있다 하여 그 책을 주문하였다.

부제가 "거란·여진과의 전쟁"이다. 척 준경에 대한 이야기가 책 말미에 나온다. 단기필마는 아니었겠지만, 포위를 뚫고, 포위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 장수를 구해내고, 성벽을 올라 성을 탈환하고, 추격해오는 적을 쫓아내는 이야기가 거듭된다. 척 준경에 비길 만한 실존했던 인물이 있을까? 좀체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가 밝히길,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시킨 대부분의 사례에서 그 주인공이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이 책을 기대한 것보다 훨씬 흥미롭게 읽었다. 왕건이 호족들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가문들과 정략적으로 혼인했다고 하는데, 그는 그저 호색한이었다.

여러 대목에서 "고려사", "고려사절요", "금사" 등이 참조된다. 찾아보니 기전체인 고려사와 편년체인 고려사절요 모두 조선 초기에 편찬되었다(문종 때에 완성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척 준경이 고려사 반역 열전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것이 척 준경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책 내용은 나무랄 데 없으나 오자를 비롯한 타이포그래피 오류가 적지 않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