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가나 50 자(정확히 47 자)를 외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글자 생김새가 서로 비슷해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았다. 키릴 33 자(소문자까지 66 자)도 외기 어려웠다. 라틴 26 자보다 겨우 7 자 더 많을 뿐인데 어찌 이리 외우기 힘든가 나의 아둔함을 안타까워했다.
삼지사에서 나온 "가장 알기 쉬운 태국어 회화"(저자 차상호)는 이렇게 시작한다.
태국어는 44 자의 기본 자음, 32 자의 기본 모음과 4 개의 성조 부호 및 숫자 10 자, 기타로 되어 있다.
아랍 문자가 변화무쌍하다고 해도 태국어 문자에 비할 바가 아니겠다. 여기에 태국어를 더욱 난해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한국어에서 모음은 항상 자음 뒤에, 오른쪽 옆에 아니면 아래에 온다. 태국어에서는 모음이 자음의 위에, 아래에, 왼쪽 옆에, 오른쪽 옆에 올 수 있고, 심지어 괄호처럼 자음을 양옆에서 감싸기도 한다. 이쯤 되면 책을 덮는 게 상책이다.
http://en.wikipedia.org/wiki/Thai_script
여기에 하나 더, 태국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도대체 표의문자도 아니면서 어쩌자고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유니코드에서 태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완성형을 글꼴을 취하지 아니하였다.
http://www.unicode.org/charts/PDF/U0E0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