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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타일 가이드테크니컬 라이팅 2019. 7. 23. 11:43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두가 스타일 가이드를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것은 심지어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책이 2012 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구글 스타일 가이드는 찾기 어려웠다. 오늘 문득 이것이 떠올라 찾아봤다.
https://developers.google.com/style/
제목 Google Developer Documentation Style Guide이 암시하듯, 이 문서는 방대한 문서화 지침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비하면 퀵 가이드에 불과한 듯.
구글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문서화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왜일까?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글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상품이 없다. 그러니 사용 설명서를 작성할 의무도 없다.
또 다른 이유는 구글의 서비스가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나는 페이스북이나 네이버가 만든 사용 설명서를 본 적이 없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되어 있으면 매뉴얼이 필요없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용자 경험이 뒷받침할 때 유효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사용자들이 구글 문서를 힘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까? 아이폰이 없었어도 아이폰 매뉴얼만큼 친절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설명서에 사람들이 아니 불평했을까?
사용자들이 갖는 이해의 공백을 사용자들이 서로 채워준다. 그것이 웹 기반 서비스들이 갖는 강력한 장점 중 하나이다. 엄밀히 말해 통신 네트워크의 장점이라고 해야겠지만, 자동차 설명서에 대해서는 그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나는 이전 차를 11년 동안 사용했는데, 그 사이에 새로이 적용된 자동차 기술들을 접해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설명서 없이 나의 새 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서가 부실하여 실망스러웠다. 이를테면, 크루즈 기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으나, 그 기능을 실제 조작하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출현하는 모든 기술들을 꾸준히 경험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기술은 기존의 경험으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이어서 설명서의 도움 없이 이해하기가 몹시 어렵다. 아이클라우드(iCloud)가 그랬다. 구글 드라이브는 아이클라우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이 다른 듯한데, 도움말이 빈약하다.
구글 스타일 가이드는 서드 파티 (third party) 개발자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This guide is for Google-related developer documentation; it doesn't apply to all Google documentation. If you already have your own style guide, it's fine to continue using that.
구글이나 서드 파티 개발자나 좀 친절했으면 좋겠다. 구글이 중단한 많은 서비스들 가운데 난해한 것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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