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유형 또는 커피 종류

카푸치노, 마키아또, 모카, 라떼가 모두 커피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것들을 커피 유형이라고 해야 할까, 커피 종류라고 해야 할까? 이는 제조법에 따른 분류인데 여기에 "종류"를 갖다 붙이면, 원산지나 재배법에 차이가 있다면, 그 묶음을 또 무엇이라 부를 텐가?

 

분류를 나타내는 말로 영어에는 category, type, sort, kind가 있는데, "유형"은 category나 type에 가깝고, "종류"는 sort와 kind에 가깝게 느껴진다. "유형"도 "종류"도 유사한 특질을 가진 것들을 한 가지로 묶은 것을 말하는데, 그 차이가 뭔지 말하기 쉽지 않다. 자연적이거나 물리적인 특질의 집합에는 "종류"를, 개념적인 특질의 집합에는 "유형"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튼 나는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유형"의 커피를 거의 전혀 마시지 않고, 그래서 다른 커피들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내가 아메리카노만을 마시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게 가장 싸서. 두세 종류의 술을 제외하고, 나는 마실 수 있는 것들의 맛을 따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맛의 차이를 잘 모른다. 쓴 거 아니면 단 거지. 와인들도 내게는 다 비슷한 맛이다. 청량 음료도 그렇고. 그러니 굳이 비싼 커피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오늘 우연히 이 그림을 접하고 다른 커피들을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