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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에게 重主語文이란테크니컬 라이팅 2021. 5. 21. 14:48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만 보이는 특징인가 본데, 한 문장에 주어가 2 개 이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흔히 "이중주어문"이라고 한다. 나는 이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명칭이 이중 주어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중주어문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다주어설과 주제어설이 유력한가 보다.
다주어설에 따르면 한 문장이 주어-서술절(주어-서술절(주어-서술절))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오늘은 내가 고기가 잘 잡힌다"처럼 3 개 이상의 주어가 포함된 문장도 풀이할 수 있다. 이 이론이 일본에서 비롯되어 최현배 같은 이들을 통해 오늘날의 국어학자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짐작된다. 다주어설은 중주어문을 구조적으로 그럴듯하게 설명하는지 몰라도, 우리가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제대로 이해하는지 설명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주제어설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토끼는 뒷발이 길다.
이것을 주제어설의 관점에서 영어로 옮기자면,
Speaking of rabbits, their hind legs are longer than the front.
English Syntax: A Grammar for English Language Professionals라는 책에 따르면 하나의 영어 문장은 낡은 정보와 새로운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
The recent troubles in the Middle East are having serious effects of several East African nations.
이 문장은 definite noun phrase와 infinite predicate phrase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는 old information, reference 또는 topic이고, 후자는 new information, assertion, comment이다. 이것과 대조하면 주제어설의 설명이 명쾌해 보인다. 영어에서는 주어가 주제를 함축하는 반면, 한국어에서는 주어 앞에 주제어가 온다고 이해할 수 있다.
주제어가 대개 문장 맨 앞에 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조사 "은"과 "는"을 (물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여 그것이 주제어임을 나타내기 때문에 주제어와 주어를 혼동하는 일은 드물다.
정화가 마음이 곱다라고 말하기보다 정화는 마음이 곱다라고 말하는 편이다.
주제어가 없을 때 우리는 예외 없이 주어에 조사 "은"과 "는"을 사용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닷컴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이것을 아마존 웹서비스가라고 고치면 뭔가 어색하다. 주어가 동시에 주제어라는 점 그리고 그것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은"과 "는"을 사용하여 드러낸다. "이"와 "가"가 사용된다면 그것은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중주어문이 일상 언어에서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문맥에 따라 어김없이 잘 해석한다. 문제는 한국어 문서를 영어로 번역할 때 드러난다.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중주어문은 애매하거나 모호할 수 있다.
LTE 는 LG U+가 대세다. (물론 이런 표현을 문서에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번역사들은 그런 문장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할 것이다. 게다가 번역사들은 테크니컬 라이팅 스타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들의 수고를 덜어주려면 중주어문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번역이 예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글을 작성하면서 영어로 옮겨 보는 버릇을 갖고 있다. 이 습관이 일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떨쳐내려 하지만.)
주어를 잘 잡지 못하면 문장 하나를 갖고 거듭 고쳐 쓰게 된다. 주어를 잘 잡지 못한 까닭은 화제(topic)를 또는 메시지를 잘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어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주어를 고른다.
Users (사람) can even read books using the large, colorful display.
The smartphone (물건) goes into lock mode when the touch screen turns off.
The microphone (물건의 일부) at the top of the smartphone is active only when using the speakerphone or recording video.
The Home screen (개념) is the starting point to access all the features of the smartphone.
Launching (행위) Gallery displays available folders.다양한 주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고 명료한 글을 짓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중주어문 사용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그런 글짓기에 방해가 된다. 이것이 중주어문을 피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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