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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타일 가이드테크니컬 라이팅 2021. 5. 4. 14:57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이 파일을 발견했다. 오래 전에 내가 애플 스타일 가이드 같은 것을 만들려 시도했었다. 여러 명의 테크니컬 라이터가 함께 일하는 네이버 같은 곳에서는 그런 스타일 가이드가 필요할 것이다. 애플의 매뉴얼들은 그런 점에서 본받을 만하다. 마치 모든 문서들이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인다.
표지에 "March 16, 2018"이 표시되어 있지만, 그것은 이 파일이 레이텍으로 컴파일된 날짜를 가리키는 것이고, 실제로는 내용의 대부분을 2012년에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시 훑어보니, 최근 2년 동안 영어로 작성할 일이 생기지 않았지만, 여전히 내가 지키는 규칙들도 있고, 더 이상 중시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 순진한 시도를 포기했던 이유가 힘에 부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문서를 만들 때 나의 동료들도 염두에 두었지만, 그들에게 나의 스타일을 따르도록 강제할 수는 없었다. (그런 합의를 하기에 우리는 너무 바빴다.) 결국 이건 (hzguide 클래스 매뉴얼처럼) 나만 보는 문서가 될 터인데,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유용한 것이 되기도 어려웠다. 의뢰인들이 요구하는 스타일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저 내가 한때 가졌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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