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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바위
    산행 2024. 10. 7. 09:09

    설악산 소공원 입구까지 2.3 킬로미터 남겨둔 지점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시월이 산객들이 가장 많은 철인지라 거기에 차를 댔다. 길 건너에, 이미 오래 전에 폐업한, 여러 숙박업소들이 있다. 중학교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을 그 중 한 곳에서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이후 처음으로, 정확히 사십 년만에, 아내와 함께 흔들바위를 찾았다.

    대여섯이 줄다리기 하듯 박자를 맞춰 밀면 바위가 흔들린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소년이었을 때에도 지금도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인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 꼭대기까지 약 1 킬로미터를 올라야 한다. 그녀를 흔들바위에 남겨두고 홀로 출발했다. 예상보다 훨씬 힘겨웠다. 롯데타워에 2917 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는데, 울산바위의 계단이 그보다 적지 않을 것 같다. 정상에 세 곳의 전망대가 있는데 비좁은데다 사람들로 붐벼서 경치를 오래 감상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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