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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의 붕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4. 20. 13:03
    Joseph Tainter, 문명의 붕괴, 대원사, 1999

    우리가 ``망했다''고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부의 상실이다. 내가 소유했던 부동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일 뿐 그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명이 붕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인해 로마가 멸망했다고 하는데 로마가 불타서 사람도 집도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일까?
    정말 문명이 망하면, 영화 "로드," "일라이," "레지던트 이블"에 나오는 그런 모습일까? 그럴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그의 붕괴 이론이 아니라,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는 사라져버린 문명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한 예다. 지금 그곳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그 문명의 후예는 아니라고 한다. 갑자기 전부 다 죽어버린 게 아니라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테인터가 주장하는 붕괴의 일반적 원리란 짧게 말해 "생산력 한계"이다. 매우 일리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지구는 단일 문명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한두 나라가 사라져 버린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겠지만 지구 문명이 망할 것 같지는 않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력의 한계도 꾸준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낙관할 수 있을까?

    자연 재해로 망할 수 있는 가장 무시무시한 이론은 운석과 화산이다. 백두산 폭발 같은 게 아니라 서울 크기의 땅이 폭발하는 일이 이제까지 두어 번 있었단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인류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었단다.

    핵 전쟁은 어떨까?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태를 보니 인간의 손에 의해 인류 문명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담배 한 갑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나의 집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며 만약 전기가 끊어진다면 어찌 될까 생각해 보았다. 끔찍하다.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우리는 서서히 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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