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작정이다.
~할 예정이다.
~할 생각이다.
사전은 ``이다''를 체언에 붙어 주어가 지시하는 대상의 속성이나 부류를 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서술격 조사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는 ``그 사람은 일본인이다'' 따위의 문장을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것들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가 그 프로젝트를 포기할 작정이다.''
잘못된 어법일까? 잘못된 어법이라 치부한다면, 위의 말들을 매끄럽지 않더라도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게 고쳐 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할 것이다''는 난제이다. 이 표현은 미래 또는 가정을 나타내는데 달리 고쳐 쓸 방법이 마땅히 없다. 우리말에 미래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가 없는 것 같다. 근대에 와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을 만들어낼 필요를 비로소 우리가 갖게 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이 난제를 문법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좀 덜 거북한 표현이 있다.
~할 터이다.
~한 터이다.
터는 의존 명사로서 ``~을''과 어울려 예정, 추측, 의지를 나타내고, ``~은''과 어울려 처지나 형편을 나타낸다고 한다.
``~할 것이다''가 ``할 터이다''의 잘못이 아닐까?
한국어, 참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