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회화 첫걸음이라는 책을 샀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람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 쓰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한글이 14 자의 자음과 10 자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쉽게 보고 덤볐다가 속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있지 않을까?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그런 낭패를 느끼기 마련이다. (낭패의 어원에 대해서는
http://news.korean.go.kr/online/see/history/history.jsp?idx=8를 보라.)
아랍어 알파벳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도움:
http://en.wikipedia.org/wiki/Arabic_alphabet)
1) 성문폐쇄음(목구멍소리)를 가리키는 함자(hamzah,
ﺀ)를 포함하여 총 28자의 자음이 있다.
2) 3 개의 장모음이 있다. `아'를 나타내는 알리프(ا), `우'를 나타내는 와우(و), `이'를 나타내는 야(ى).
3) 단모음을 나타내는 3개의 부호가 있다. 일반 문서에서는 대개 생략된다.
4) 모음의 생략을 나타내는 부호가 있다. (`으'라고 소리낼 듯)
5) w 모양의 샤다( shadda)는 자음 위에서 그 자음이 2 개임을 가리킨다.
6) 글자들이 영어의 필기체처럼 이어지므로 (이를 cursive라고 한다) 각 글자는 독립형, 머리형, 중간형, 어미형의 4 가지 모양을 갖는다.
7) 단모음 부호를 겹쳐쓴 것 같은 부호는 n을 붙여서 격을 나타낸다. 이를 nunation이라고 한다.
8) 아랍어 숫자가 있다. (우리가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 건 뭘까?)
그럼 이제 떠올릴 만한 궁금증 하나. 한글처럼 조합 가능한 모든 글자에 대해 유니코드에서 코드를 부여했을까? 기본 아랍어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http://www.unicode.org/charts/PDF/U0600.pdf
페르시아어와 우루드어를 위한 범위에서는 문맥 꼴(contextual form)까지 코드가 부여되어 있다.
http://www.unicode.org/charts/PDF/UFB50.pdf
마지막으로 키보드. 맥의 아랍어 키보드가 윈도우즈의 것과 같지 않다.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아랍어를 입력할 일이 없을 텐데.
파리가 아랍어 글에 똥을 누고 달아나면 뜻이 바뀐다는 우스개가 있다. 바와 타와 싸 또는 짐과 하와 카와 같은 글자들에서 점의 위치와 수에 따라 소리가 바뀐다. 우리가 아랍어를 요사한 것으로 느끼는 까닭은 쓰기 방향과 흘림글씨 이 두 가지에 친숙하지 않아서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