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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3. 2. 16:16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두 가지로 나뉜다: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해 내가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중력장에 의해 시공간이 휘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나의 일상과 무슨 관계인가? 없다. 특수 상대성 이론은 운동, 시간, 거리 등에 대해 말한다. 자동차가 빨리 달릴수록 자동차의 길이는 달리는 방향으로 짧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동차 안에서는 시간이 더디 간다고 한다. 그나마 내가 이해하기 쉬워서 기억하는 예는 이렇다. 공을 위로 던졌다가 받는다. 같은 힘으로 던진다면 공이 올라갔다가 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그것이 움직인 거리는 동일할 것이다. 서 있는 차 안에서 던지든 달리는 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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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문법론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1. 23. 20:40
이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리라 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은 대로 절반에 못 미쳐 그만 보기로 했다. 우리말의 특성이 어떠어떠하다고 분석하기 어렵고 그래서 문법적 설명이 쉽게 성립하기 어렵겠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문장 성분과 품사를 너무 세밀하게 쪼개 놓아 문제를 풀려다가 도리어 문제를 더 떠안은 느낌이 든다. 어말어미 > 종결 > 평서형/감탄형/의문형/명령형/청유형 > 비종결 > 연결 > 대등적/종속적/보조적 > 전성 > 관형사형/명사형 좀 더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을까?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 설명도 있다. *** 또 국어에서는 주어가 잇달아 나타나는 문장구성이 있는 점도 특이하다. 9. 영희가 마음씨가 곱다. 10. 그 책이 표지가 색깔이 마음에 든다. 11.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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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액티브 종이책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1. 20. 23:20
모든 전자책 앱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견본으로 제공한다. 아마도 이것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보다. 전자책 미덕이란 텍스트 읽어주기, 동영상 또는 비슷한 무엇 그런 게 아니겠는가? 어제는 아내의 생일. 밤샘 일로 얼굴도 보지 못한 그녀에게 2.5 인치 크기에 500 기가바이트 용량의 시게이트 외장 하드 디스크를 선물했다.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선물했다. 이 책을 펴 보자. 책 가격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조금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그녀를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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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트라도스 사용법테크니컬 라이팅 2011. 1. 14. 15:49
누군가 트라도스로 작업한다면 아마도 다음 중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I. 추가 또는 수정된 문장들을 찾고 모아서 번역 회사에 번역을 의뢰한다. II. 번역이 필요한 문서로부터 TM을 이용하여 번역물을 얻는다. III. 번역 회사가 보내온 번역물로 TM을 갱신한다. I의 경우 1. SDL Trados 20xx > Trados 프로그램 폴더에서 Translator's workbench를 실행한다. 2. File -> Open: TM 파일(.tmw)을 선택한다. 3. Tools -> Analyse를 선택한다. 4. Add를 이용하거나 끌어놓기를 이용하여 번역할 문서를 추가한다. 5. Analyse를 누른다. 6. Export Unknown Segments를 누르고 Word(.rtf)로 저정한다. 7.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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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테크니컬 라이팅 2010. 12. 10. 14:29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제5장 띄어쓰기 43 쪽에 ``님''의 경우가 나온다. *** 1)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서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김알지 님 / 알지 님 / 김 님 2)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의 뜻을 더하거나,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사장님/신부님/장관님/총장님/달님/별님 *** 1의 뜻이 언제 추가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래 전에 어느 국어학자가 말하기를, ``1의 뜻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나 이는 잘못이다. `님'은 순우리말로서 접미사이기 때문에 사람 이름에 붙여 쓸 수 없고 오로지 2의 경우로만 쓸 수 있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1)로서 많이 쓰다 보니 이제 규칙이 바뀐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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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국가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0. 11. 29. 22:41
불량국가는 노암 촘스키가 2000년에 발표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말하는 것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렇다. 미국은 정의 수호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래 전에 끝나버린 제국주의를 미국은 아직도 하고 있다. 미국은 파나마, 콜럼비아, 터키, 동티모르, 필리핀, 쿠바 등 많은 국가들을 핍박하거나 독재자들에게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미국은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정부를 수립하고자 한다. 그것이 독재 권력이든 뭐든 개의치 않는다. 목적은 단순하다. 시장을 얻거나 자원을 얻거나 둘 다 얻거나. 군사적 요충지나 무역 통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결국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농업 정책의 교란, 이를테면 싼 값에 농작물을 남미에 수출하고 대신 보조금을 금지시키는 방식으로 중남미 국가의 농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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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 가지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0. 11. 18. 00:14
케임브릿지대 경제학과 교수인 장하준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오늘의 세계를 비관적으로 보던 내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 여기에 몇 구절을 옮기겠다. 42-43 쪽 고용 삭감은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는 낳는다. 노동력 부족은 노동 강도의 강화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노동자들이 지치면 실수가 잦아져 결국 제품의 품질이 저하되면서 기업의 평판 역시 나빠진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끊임없는 해고 위협으로 인해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 노동자들이 해당 기업에 특화된 기술을 익히는 데 필요한 시간 투자를 꺼리게 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생산 잠재력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 문제는 주주들이 기업의 법적 소유주이기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러 이해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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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만들기테크니컬 라이팅 2010. 11. 11. 18:03
테크니컬 라이터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읽어 본 참고 서적이 Writing and Designing Manuals (Ryn Etter, Patricia Robinson)이다. 아마존을 찾아 보니 4판이 나와 있다. 나는 이 책이 훌륭하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회사가 구입하여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번역한 책이어서, 비록 출판은 되지 않았지만, 내가 이 번역본에 대해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이번에 지텍으로 스타일을 바꾸어 컴파일해 봤다. 당시에는 매크로를 만드는 방법도 몰랐고, 그래서 정석의 매크로만으로 조판했고, 결과적으로 컴파일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