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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의 가치에 대하여테크니컬 라이팅 2016. 3. 3. 08:23
매뉴얼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것이 사실에 가깝다. 매뉴얼이 우리 사회에서 중시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도 서비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밥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주부들은 다음의 방법들을 차례로 시도한다.남편에게 고쳐달라고 한다.콜 센터에 전화하여 증상을 설명한다. 운이 좋다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나 이틀 뒤에 수리 기사가 방문할 것이라는 답변을 듣는다.서비스 센터가 근처에 있다면 문제의 제품을 갖고 찾아간다.제조사에 문제의 제품을 보낸다. 일 주일 뒤에 수리된 제품을 돌려받는다.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서구에서 수리 기사를 부르는 것은 신중을 요하는 일이다. 결함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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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만들기테크니컬 라이팅 2016. 3. 3. 08:20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의 방식을 바꾸고자 많은 사람들이 혁신을 도모한다. 그러나 혁신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얻는 영감이 아니다. 영감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소한 물음에 대한 답이 쌓인 뒤에 비로소 혁신이 가능해진다. 하나의 제품 디자인이 쓸 만한 물건으로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험과 변경이 이루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유용한 매뉴얼을 만들려면 상당히 많은 문제들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디테일이 없는 계획은 환상에 불과하고, 덜 마무리된 제품은 팔 수 없는 견본에 지나지 않으며, 문서의 요건을 갖추지 않은 매뉴얼은 전단지에 불과하다.보통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타자기에 종이를 끼우고 글쇠를 두드리는 것만으로는 매뉴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래 그림은 우리가 매뉴얼 개발에 착수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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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ystem of Units테크니컬 라이팅 2016. 3. 2. 17:14
S와 ISO를 따르지 않는 나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미국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쓰는 방식을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들도 사용한다. 2015-08-29 31°C171 cm75 kg124 kmA4 미국에 팔지 않는 제품의 사양을 이렇게 표기하는 것은 헛짓이다. Length: 600 mm (23.6 in)Weight: 35 kg (77 lb)Operating temperature: 0°C to 45°C (32°F to 11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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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ing the chasm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6. 3. 2. 14:50
Technology Adoption Life Cycle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다섯 가지 부류로 나뉜다. Innovators, Early Adopters, Early Majority, Late Majority, Laggards. 각 부류에 대한 제프리 무어의 분석이 매우 흥미롭다. Early Majority는 투자 대비 효과를 신중하게 계산한다. 이에 반해 Late Majority는 신기술이 대세가 되었을 때 하릴없이 도입하게 된다. ROI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싼 가격에 얻고자 한다. 그런데도 (전체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이 보수주의자들의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모든 것을 구매하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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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onEnglish 2016. 2. 17. 15:22
To save on interest charges, pay your bill on time.이 경우에 "save on"이 적절하다.To save on battery power, turn off blah blah.여기에서 save 뒤에 on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Dim the screen to extend battery life.battery life는---위 battery power와 마찬가지로---개념(mass concept)으로서 쓰였다. 그래서 the를 동반하지 않는다. 배터리를 특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the battery's life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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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독재자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6. 2. 16. 09:00
서중석 선생님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를 읽고 있다. 대학 1학년 때 "역사 입문"을 제외하고 선생님 강좌를 들은 적이 없다. 서양사에 더 매료되어 있었던 탓도 있지만, 한국 현대사가 주는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얕다는 자각과 이제 그 역사를 무덤덤하게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어우러져 이 책을 선택하였다.과거 70 년 동안 이 땅에서 벌어진 일들을 설명하는 이 책의 어조가 건조하다 할 수 없지만, 시선의 객관성을 의심할 만큼은 아니다.이승만이 아니었어도 한국의 분단은 피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이승만과 김일성에게, 당시의 미국 정부 및 소련 정부와 함께, 분단의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다. 나는 이승만이 그토록 간악한 사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