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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 of Thin Air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5. 12. 29. 14:44

    에베레스트 정상 언저리에서 한 사람이 산소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그 위로 한 무리의 기러기들이 날아가고 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어낼까? 새들은, 여러 개의 기낭(air sacs)과 기공(pneumatized bone) 덕분에,  숨을 내쉴 때조차 숨을 들이마신다.

    저자인 Peter Ward는 산소 농도(oxygen level)가 진화의 주요 동인이라고 주장한다.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다양한 호흡기들이 출현한다. 그것들은 몸의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몸 아래가 아니라) 옆으로 뻗은 다리를 갖고 있는 악어들이나 도마뱀들은 걸을 때 몸통이 좌우로 휘어지면서 폐를 압박하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내가 물가에서 기습을 받지 않는 한, 악어가 나를 쫓아와 물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산소 농도가 올라가면 종 분화가 증가하지 않는다. 현재 대기 중 산소 농도가 21%인데, 페름기 초기에는 35%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떨어져 트라이아스기에 이르러 12%로 추락한다. 페름기의 높은 산소 농도가 1.8 미터 날개 폭을 가진 잠자리를 탄생시켰다. 쥐라기를 거치면서 산소 농도가 서서히 증가하고 백악기에 정점을 찍는다. 우리가 아는 거대 공룡들이 백악기에 살았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새와 같은 조상에서 나왔고, 새와 유사한 기낭과 기공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인정하듯 그의 가설을 뒷받침할 화석 기록이 없다. 기낭이 화석으로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도 없다. 증명의 부재가 부재를 증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이 결정적으로 산소 농도를 변화시키는지 의문을 확대시키지 못했다. 놀랍게도 마지막 장에서 그가 판 운동(plate tectonics)을 언급한다. 3억 년 전에 초대륙 판게아가 만들어졌다. 페름기가 그 즈음이다. 5억 년 주기로 초대륙이 만들어졌다가 다시 여러 대륙으로 쪼개진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억 년 뒤에 다시 형성된 초대륙이 쪼개지기 시작할 때 활발한 분화 때문에 산소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아래 이미지가 챗지피티가 그려준 2억 년 뒤의 초대륙이다. 여러 판 운동 모델 중 Pangea Proxima를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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