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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수채화로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3. 11. 15. 09:53
정도악도가에서 고메주에 서서히 취해갈 때, 게시판에 꽂힌 여러 카드들 가운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정도악도가 정면을 묘사한 수채화이다. "사장님이 이거 그리셨어요?" "아니에요, 그거 사진이에요. 모노드라마 사장님이 갖다 주셨어요." 모노드라마는 정도악도가에 이웃한 사진관이다. 나도 거기서 찍은 적이 있다. 사진을 수채화로 만든 방법이 아주 궁금하지만 그것을 묻고자 방문하는 것은 폐이다. 내 짐작에 포토샵을 쓴 게 아닌가 싶다. 포토샵에 아주 많은 필터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잘 섞어쓸 수 있다면, 내가 몸소 그린 것이라 우길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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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spell을 이용한 한글 맞춤법 검사TeX과 친구들 2023. 11. 6. 16:53
pyspellchecker 패키지에는, 당연히, 한국어 사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Hunspell 한국어 사전이 있으므로, hunspell 라이브러리를 설치하면 한글 맞춤법도 검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시도해 보니 윈도즈용 라이브러리는 C로 작성된 hunspell 소스의 컴파일을 요구한다. 한나절 동안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도비 프로그램들도 hunspell 사전을 이용하는데, 내가 그것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니 부아가 치민다. 마지막으로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을 시도했다. 짜증나게도 잘 된다. 예상했던 바이지만, 한국어 사전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사전을 만들어야 할 터인데, 그 시간에 문서를 훑어보는 것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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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aloons와 판탈롱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3. 11. 3. 08:59
"판탈롱"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구글이 나팔 바지나 그와 유사한 여성 바지들을 보여주는 반면, "pantaloons"를 검색하면 무릎까지 오고 헐렁한 여성 속바지들이 나타난다. Pantaloon은 Pantalone의 영어 표기인데, 판탈로네는 16 세기에 이태리 희극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가 입었던 꼭 끼는 바지가 그와 유사한 바지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어 온 모양이다. 니커보커의 대척점에 있는 게 판탈롱이 아닌가 싶다. 니커보커가 편한 작업복이라면, 판탈롱은 점잖은 정장이거나 그에 가까운 옷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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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들은 텍스트 포맷으로 작성되어야 한다.테크니컬 라이팅 2023. 11. 2. 10:03
함께 퇴근하던 동료가 내게 물었다 "고객이 어떤 내용을 추가해달라고 할 때, 마땅한 자리를 찾기 어려울 때 짜증나지 않아요?" 전혀. 하지만 그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한다. 나는 레이텍을 사용하고 그녀는 워드를 사용한다. 워드 파일을 납품하는지는 모르겠다. 대개의 경우 인디자인으로 조판하여 납품한다. 인디자인은 테크니컬 라이터가 쓸 만한 도구가 아니다. 내가 설령, 그럴 생각이 전혀 없지만,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고 해도, 인디자인은 최악의 선택지이다. 모든 위지윅 포맷이 테크니컬 라이터에게 나쁘다. 작성 중인 문서의 구조를 크게 바꾸기가 매우 성가시기 때문이다. 나는 수시로 바꾼다, 구조도, 용어도, 표현도. 질의와 의견도 내키는 대로 추가한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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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또는 'sEnglish 2023. 10. 31. 11:34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of"의 사용이 "'s"보다 격식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덥지 않아 인터넷을 뒤졌다. 이 사이트의 설명이 아주 명쾌하다. https://linguapress.com/grammar/possessives.htm 의미와 용법에서 이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고, 다만 강조점이 다르다고 한다. Madonna's reputation은 소유자를 강조하고, the reputation of Madonna는 속성을 강조한다. 소유자가 무생물일 때 of를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체"보다 "부분"을 강조하고자 할 때 그리고 문장 구조를 바꾸어야 할 때 's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The building's roof was on fire.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일에서 the selector o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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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가로서 챗지피티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3. 10. 30. 16:44
한 지인이 말하길, 그의 동생이 영어 번역사인데 챗지피티 때문에 일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일은 "번역"이 아니라 "교열"을 말한다. 흔히 review라고 하지만, 교열에 가장 근접한 말은 edit이다. 많은 경우에 번역된 문서들을 다른 번역사들이 절반의 비용으로 교열한다. 번역 회사가 15만 원을 청구했다면, 10만 원이 번역비이고, 5만 원이 교열비라는 뜻이다. 챗지피티가 제대로 교열한다면 번역 회사는 33 퍼센트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 문장씩 챗지피티에게 고쳐달라고 할 수는 없을 테고, 아마도 챗지피티가 제공하는 API를 사용해야 할 터인데, 그 방법은 모르겠으나, 내가 기대하는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다면, 챗지피티가 꽤 신뢰할 만한 교열가가 될 듯하다. 매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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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choose 또는 select테크니컬 라이팅 2023. 10. 26. 16:04
Choose the Export menu item in the File menu.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을 아무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래처럼 짧게 쓴다. Click (또는 Tap) the File > Export menu. 이와 같은 표현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즐겨 써왔지만, 부적절할 것이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문법에 따라 해석하자면, 저것은 "File > Export"라고 이름이 붙은 메뉴를 누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도 "the"와 "menu"를 쓰지 않는다. 애플: Choose Edit > Find > Find Next. 마이크로소프트: Select Accounts > Other accounts > Add an account. 하지만 여기에 차이가 있다. 애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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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Code Pro 폰트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3. 10. 26. 10:17
VS Code에 폰트를 이렇게 사용하도록 설정했다. Consolas, D2Coding, "Noto Sans Mono CJK KR", "Noto Sans Symbols" Consolas가 십 년 넘게 사용할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노안이 되고 보니, "눈이 침침하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알겠다. 다초점 안경이 모니터를 보거나 책을 읽는 데에 충분하지 않다. 아무튼 Consolas보다 더 굵은 모노스페이스 폰트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몇몇 폰트를 시도한 끝에 Source Code Pro를 쓰기로 결정했다. 코딩을 할 때에는 어두운 배경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그렇지 않다. VS Code의 컬러 테마를 Quiet Light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