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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가리킬 때 the테크니컬 라이팅 2022. 5. 19. 10:58
"고래는 포유류이다"를 구글 번역기는 "Whales are mammals"로 옮긴다. 1) Whales are mammals. 2) The whale is a mammal. 3) A whale is a mammal. 구글을 검색해 보면 실제로 "Whales are"가 가장 많이 보이고, "The whale is"가 그 다음이다. 그런데 "피아노는 악기이다"를 뜻하는 표현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위와 달리, "The piano is"이다. 1) The piano is an instrument. 2) A piano is an instrument. 3) Pianos are instuments. 고래가 생물이고, 피아노가 인간이 만든 기구라는 데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체를 가리키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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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과 register테크니컬 라이팅 2022. 5. 10. 09:50
등록: 허가나 인정을 받기 위해 단체나 기간 따위의 문서에 이름을 올림. 출생, 입학, 졸업, 입대, 결혼, 사망, 주택, 자동차 등, 공문서에 기재하는 것이 등록이다. register가 등록에 딱 들어맞는다. register: 1) a formal or official recording of items, names, or actions. 2) enter or record on an official list or directory 등록과 register 모두 공적 (official) 문서를 전제로 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등록"이란 말을 "기입"의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일상 생활에서 "등록"이란 표현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이제까지 앱에 표시된 "등록" 버튼에 별 의문을 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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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듯 불친절한 설명서테크니컬 라이팅 2022. 4. 28. 15:47
M사의 I 시스템이 H사의 제품에 포함된다. I 시스템의 아주 많은 화면에서 "매뉴얼"이라는 하위 메뉴가 제공된다. 그 메뉴를 선택하면 QR 코드가 나타난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웹 페이지가 열린다. 그 웹 페이지에, I 시스템에 대한 매뉴얼의 일부인데, 현재 화면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이것이 매력적인 발상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일 것 같다. 그런데 이 접근에서 종래의 전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압박이 자연스레 생긴다. 누구도 사용자들이 설명서를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는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전제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에서 데이터 통신이나 와이파이에 대한 설정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이미 적절하게 준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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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위성이 제공하는 시간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2. 4. 21. 16:41
GPS 신호에는 신호를 보내는 위성의 위치와 함께 (발신하는 순간의) GPS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나의 위치를 알려면 위성들과의 거리를 알아야 한다. GPS 신호의 발신 시간과 수신 시간의 차를 이용하면, 거리를 구할 수 있다. 300 000 km/sec * 0.125 sec = 37 500 km 대략 이렇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위성이 보내는 시간 정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2022-04-21:16:05:39 이런 것일까? GPS 위성들은 정지 위성이 아니지만, 정지 위성이라고 해도, 저런 식으로 보내줄 수가 없다. 같은 신호를 시간대가 다른, 이를테면 일본과 태국에서 동시에 수신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UTC라고 말하는데, GPS 수신 장치가 계산해준 시간일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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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ble과 activate테크니컬 라이팅 2022. 4. 14. 16:21
With this option set to on, the head-up display is enabled. To activate the head-up display, press the HUD button. 구글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파파고도 enable과 activate를 모두 "활성화"로 옮긴다. 많은 전자 장치들의 상태가 이렇게 전환될 수 있다. disabled -> (enable) -> operational but inactive -> (activate) -> operative activate/deactive를 활성화/비활성화로 옮기는 게 좋을 것 같다. disabled나 inactive나 매한가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이니, disable도 비활성화로 옮기는 것에 대과가 없을 것 같다. 문제는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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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번호를 포함하는 페이지 번호TeX과 친구들 2022. 4. 8. 16:57
현대차 매뉴얼의 페이지 번호는, 과거에 제조 장비의 매뉴얼이 사용했던 것처럼, 장 번호를 포함한다. 이 스타일의 가장 나쁜 점은 실제 페이지 수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과거 컴퓨터 환경에서 한 파일에 수백 페이지를 담을 수 없어 여러 파일로 나누다 보니 불가피하게 그리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도 그것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재미 삼아 장-페이지 번호를 레이텍으로 시도해 봤다. \counterwithin{page}{chapter} \renewcommand*\thepage{\thechapter-\arabic{page}} 실망스럽게도 "1-1"이 아니라 "1-0"이 나온다. 좀 더 편한 방법이 없을까? \usepackage{chappg} \pag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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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프 (Marp)TeX과 친구들 2022. 3. 29. 17:05
슬라이드(프레젠테이션)를 만드는 데에 의외로 꽤 많은 품이 든다. 파워포인트와 키노트가 최고의 슬라이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만큼 손이 많이 간다. 나는 레이텍의 비머 클래스를 선호하지만 그것 역시 적지 않은 시간을 요구한다. 마프(Marp)는 마크다운 파일을 슬라이드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것으로 Slidev라는 것이 있는데, 설치와 사용이 Marp만큼 직관적이지 않아서 포기했다. CommonMark 마크다운과 호환된다고 하지만, 마크다운 프로그램들이 저마다 조금씩 확장된 문법을 제공하듯이, 마프 역시 그러하다. 이를테면 이미지 삽입 구문에서 "대체문" 자리에 "width" 따위의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옵션](이미지 경로) VS Code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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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캡션에 대하여테크니컬 라이팅 2022. 3. 25. 10:08
논문과 같은 학술적인 문서에서는, 주장 또는 증명의 근거로서, 다수의 그림, 표, 수식이 등장하고, 그 각각의 것들이 대조와 비교를 위해 언급되어야 하므로 그림 번호와 수식 번호가 필요하다. 역사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자료로서 그림들이 사용된다. 그런 책에서는 대개 그림 번호가 불필요한데, 번호가 없는 캡션을 legend라고 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책에서 그림들을 모조리 뺀다고 해도 그 책들의 가치가 조금도 저하되지 않는다. 이렇듯, 그림이 차지하는 지위가 책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나는 매뉴얼 같은 문서에서 그림 캡션이 필수적이라기보다 오히려 군더더기라 생각한다. 매뉴얼에서 그림들은 증명을 위한 근거도 아니고, 없어도 무방한 보조 자료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