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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류 모터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0. 5. 18. 16:20
플레밍의 왼손 법칙만 갖고 직류 모터가 시계 방향으로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할지 판단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회전자가 평면적 선형으로 표현된 도형에서는 회전 방향이 분명해 보이지만, 실제 모터에서는 회전자가 코일 권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류가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코일에 전류를 공급하는 브러시(철 수세미나 스폰지처럼 생겼을 것 같다)라는 부품인데, 그것이 소음과 열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것은 마찰에 의해 닳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러시 없는 모터는 브러시 모터를 뒤집은 형태이다. 코일 권선이 고정자이고, 영구 자석이 회전자이다. 그래서 브러시가 필요하지 않다. 플레밍의 왼손 법칙을 여기에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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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 전기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0. 5. 18. 14:29
모터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인터넷을 뒤졌는데, 늘 그렇듯이, 3상 전기를 비롯한 기반 지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직류는 교류에 비해 멀리 보내기 힘들다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 같다. 전기를 멀리 보내려면, 발전소는 높은 전압으로 보내고, 주택은 낮은 전압으로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 필요한 것이 변압기인데 직류를 변압하는 것은, 위상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달리 말해 주파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 R-S, S-T, 또는 R-T 결선으로 단상 380 V를 얻을 수 있고, R-N, S-N, T-N 결선으로 단상 220 V를 얻을 수 있다. 3상 전기는 단상 전기에 비해 여러모로 경제적이라고. 소비 전력이 6200 W인 제품에 단상 220 V 전기를 걸면 $$I = \frac{P}{V} = \fr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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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arpTeX과 친구들 2020. 5. 13. 17:07
lwarp는 .tex을 HTML로 변환한다. \usepackage[mathjax]{lwarp} 어떤 패키지는 lwarp 앞에, 다른 패키지는 lwarp 다음에 불러야 하는데, 컴파일할 때 에러 메시지가 알려주는 대로 고치면 된다. #>xelatex foo #>lwarpmk html lwarpmk가 .tex 파일을 곧바로 읽어서 변환하는 게 아니라, lwarp 패키지가 다른 패키지들, 이를테면 amsmath 패키지의 매크로들에 대한 이런저런 규칙이나 정보들을 PDF에 심는 것 같다. 그래서 lwarpmk가 .tex도 참조하겠지만 적지 않은 부분을 PDF에서 가져다가 html로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과 같은 사용자 정의 매크로는 당연히 무시된다. \newcommand\my[1]{{\Huge\it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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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 레인지에 알루미늄 냄비를 쓸 수 없는 이유과학적이거나 기술적인 2020. 5. 8. 13:46
처남이 무슨 행사에서 얻은 인덕션 레인지를 절반 가격에 우리에게 넘겼다. 설명서에 따르면 자석이 잘 붙는 재질의 기구만 사용할 수 있다. 왜? 인덕션 레인지의 원리는 알고 있다. 코일에 전류가 흐를 때 가까이에 있는 금속에 유도 전류가 발생하고, 저항에 의해 열이 발생한다. 은, 구리, 알루미늄의 전기 전도율이 철보다 높으니 이런 재질로 이루어진 냄비를 쓰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시험해보니 실망스럽게도 갖고 있는 여러 냄비와 팬이 인덕션 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도체 표면으로 전류가 집중하는 현상을 표면 효과(skin effect)라고 하고, 그때 전류가 흐르는 깊이를 표면 깊이(skin depth)라고 한단다. 24 kHz에서 (인덕션 레인지가 대략 이 주파수를 사용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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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속성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0. 4. 22. 11:54
칼에 베었을 때 겪는 고통이 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고통이 칼이 가진 속성 중 하나라 해야 할까? 그렇다면 고양이를 어루만지며 느끼는 흐뭇함은 고양이에게서 온 것이고 따라서 그 유쾌함이 고양이의 속성이라 해야 할까? 그렇다면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누구나 즐거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경외하지만 개나 고양이와 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오롯이 음악이 갖고있는 게 아니다. 음악에서 기쁨을 느끼는 기질을 결여한 나에게 그것이 내게 주는 행복은 시시하다. 무언가 광적으로 좋아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흥분으로 채워진 순간들도 내 기억에서 찾기 어렵다. 아무 재능도 없어서 아무 것도 좋아하지 않았는지, 아무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아무 것도 익히려 애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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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ve Speaker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20. 2. 26. 09:56
한국계 미국인 이창래가 지은 소설이다. 이 소설로 헤밍웨이 재단의 상을 받았다고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랬는데, 이 책은 내가 이제까지 읽어본 그 어떤 책보다도 난해했다. 작가는 영어 사전에 포함된 모든 단어를 적어도 한 번은 사용하자고 작정한 것 같다. 처음 보는 단어들이 난무하는데다 문장들이 길다.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구어체적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그의 표현은 내게 아주 낯설다. The Revenant도 이 책만큼 난해하지는 않았다. 내용이 흥미로우면 사전 찾기의 고역을 참을 수 있다.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이 그랬다. 소설은 줄거리가 뚜렷해야 한다. 그래야 재미있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의 아버지 이야기, 아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