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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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8. 23. 08:26
The small amount of talent he did possess only seemed to serve as a source of frustration for him, a constant reminder of some vague, unrealized potential. --- coyotes, Andrew Porter, 2010 많은 독자들의 좋은 평판을 믿고 이 책을 주문했는데, 받아보니 단편집이다. hole, coyotes, azul,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river dog, departure, merkin, storms, skin, connecticut.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상적인 표현을 접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에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롭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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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8. 13. 10:13
Cosmos도 읽기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은 더욱 힘들었다. 일반 사전에 나오지 않는, 동식물의 학명을 비롯한 숱한 학술적 용어들, 요즘 스타일과 다르게 매우 긴 문장, 형식적인 어법을 따르지 않아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표현들 등.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지구의 나이부터 DNA에 이르기까지, 지구와 지구에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그리고 최근 300 년 동안 그것들을 밝혀낸 과학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빌 브라이슨만큼 광범위한 내용의 책을 저술한 사람이 없다. 게다가 그는 과학자도 아니다. 그는 주로 여행과 영어에 관한 책을 집필했었다고 한다. "총, 균, 쇠", "Sapiens", "Cosmos"를 읽을 때 가졌던 것과 동일하게, 文理를 아우르는 그의 해박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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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 헌신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7. 24. 09:46
What is nearly always most arresting in any ramble through the scattered disciplines of modern science is realizing how many people have been willing to devote lifetime to the most sumptuously esoteric lines of inquiry. In one of his essays, Stephen Jay Gould note how a hero of his named Henry Edward Crampton spent fifty years, from 1906 to his death in 1956, quietly studying a genus of land s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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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의 차이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7. 1. 10:05
올해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옆집예술 프로그램의 마지막 차례가 김포시 마곡리에 위치한 신달호 조각가의 작업 공간에서 열렸다. "예술과 기술의 차이가 뭡니까?" 방문객 중의 한 사람이 신 작가에게 질문했다. 어린이가 한 질문이라면 대견하다 칭찬을 받았을지 모르나 나는 그 질문이 좀 유치하다 생각했다. 왜 굳이 나누려 하는가? 이날 예정된 또 다른 작가인 김동님 화가의 행사까지 마친 뒤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질문에 대해 잠시 다시 생각해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사리 떠올리는 답이 "실용성"일 것이다. 오늘날 물레방아가 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없을 테니, 이 물레방아가 기능할 수 있다 해도 실용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 또한 조형물로 분류할 수 있을 터인데, 하지만 예술품이라고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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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5. 31. 11:40
아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을에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우겠단다. 바텐더가 사라져가는 직종이 아닌가? 공연한 짓이 되지 않을까 괜스레 걱정이 든다. 칵테일을 마셔본 지 까마득하다. 섹스 온 더 비치, 그래스호퍼가 떠오른다. 언제부터 칵테일을 보기 힘들어졌을까? 90 년대 중반까지 칵테일을 접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거의 모든 커피숍이 칵테일을 팔았다. DJ나 아마츄어 가수를 고용한 곳들도 제법 많았다. 하다못해 뮤직 비디오라도 상영했다. I just died in your arms tonight이 떠오른다. 편의점이란 것을 처음 본 것이 일등병 때였다. 24 시간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 말고도 슈퍼마켓과 다른 점이 있었다. 수입 맥주들을 팔았다. 친구 중 하나가 밀러를 몹시 좋아했다. 그때까지 맥주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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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가 되려는 당신에게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5. 13. 18:12
Writing and Desinging Manuals and Warnings 4판을 한국어로 출간하자는 대표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동의하지 못했다. 들이는 비용과 수고를 보상할 만큼 독자들이 많으리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 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인 뒤에 "테크니컬 라이터가 되려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이 책이 인쇄되었다. 이 책은 레이텍으로 조판되었다. 몇 가지 골치아픈 문제들이 있었는데, 가장 고민한 문제는 그림 위치였다. 절반 정도 레이텍이 결정하게 맡긴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문제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원문의 메시지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한국어로 옮기는 것이 모든 번역서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으나 우리도 그 비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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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쓰기와 풀어쓰기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9. 4. 18. 09:28
그리스, 라틴, 키릴 문자 모두가 풀어쓰기를 한다. 놀랍게도 일제 강점기에 의외로 많은 한국어 학자들이 라틴 문자의 차용을 비롯하여 여러 풀어쓰기 방법을 제안하였다고 한다.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89_3/18_3.html 이 글에서는 풀어쓰기를 시도한 이유가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글자들이 많아서 활자나 타자기를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병우가 세벌식 타자기를 만든 것은 1949년이다. 그렇다면 풀어쓰기가 모아쓰기보다 더 일반적일까? 언어학을 전공한 내 친구 Craig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문자가 만들어진 과정이 이렇다고 한다. 회계나 점성술의 목적으로 기록이 시작되었다. 소를 빚지고 있다는 것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