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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알파벳테크니컬 라이팅 2011. 6. 6. 20:04
아랍어 회화 첫걸음이라는 책을 샀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람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 쓰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한글이 14 자의 자음과 10 자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쉽게 보고 덤볐다가 속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있지 않을까?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그런 낭패를 느끼기 마련이다. (낭패의 어원에 대해서는 http://news.korean.go.kr/online/see/history/history.jsp?idx=8를 보라.) 아랍어 알파벳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도움: http://en.wikipedia.org/wiki/Arabic_alphabet) 1) 성문폐쇄음(목구멍소리)를 가리키는 함자(hamzah, ﺀ)를 포함하여 총 28자의 자음이 있다. 2) 3 개의 장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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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5. 31. 07:53
크레이그가 친구에게서 받은 별 그림을 내게 보내주었다. 낭만적이다. 끝까지 참고 보시라. 거의 태양계만한 별이 나온다. 일만 오천 년 전에 캐나다에는 이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이 덮여 있었단다. 빙하기를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간빙기에 있다. Whenever you think your problems are big, imagine: Consider how many billions of atoms make up the molecules that make up the chemical compounds that make up the proteins that make up the cells that make up your body. And then, ... how much bigger than you, 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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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다.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28. 17:11
~할 작정이다. ~할 예정이다. ~할 생각이다. 사전은 ``이다''를 체언에 붙어 주어가 지시하는 대상의 속성이나 부류를 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서술격 조사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는 ``그 사람은 일본인이다'' 따위의 문장을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것들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가 그 프로젝트를 포기할 작정이다.'' 잘못된 어법일까? 잘못된 어법이라 치부한다면, 위의 말들을 매끄럽지 않더라도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게 고쳐 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할 것이다''는 난제이다. 이 표현은 미래 또는 가정을 나타내는데 달리 고쳐 쓸 방법이 마땅히 없다. 우리말에 미래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가 없는 것 같다. 근대에 와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을 만들어낼 필요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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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과 번역은 다르다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27. 12:45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에서 저자(김우열)는 통역과 번역이 아래 표에서처럼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번역 통역 글을 다룬다. 말을 다룬다. 오래 작업한 결과를 낸다. 관객을 마주한 채 일한다. 끈기가 필요하다. 순발력이 필요하다. 실수가 오래 간다. 큰 흐름만 잡아주면 문제없다. 마라톤 경주 단거리 경주 ``통역은 사소한 실수가 있어도 큰 흐름만 제대로 잡아주면 되지만, 번역은 반복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도 두려운 작업입니다.'' (40 쪽) 우사인 볼트가 마라톤에서도 우승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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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분율 표기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16. 09:18
\ begin{thebibliography}{9} \bibitem{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emph{The Chicago Manual Of Style}, 15th edition, 2003 \ end{thebibliography} 시카고 스타일 매뉴얼은 퍼센트에 대해 9.19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1) 백분율은 항상 숫자로 쓴다. (영어 문장에서 십 이하의 숫자는 대개 숫자가 아닌 단어로 표기한다. 백분율은 작은 숫자라도 숫자로 표기하라는 말이다.) 2) 인문학 문서에서는 percent로 쓰고, 과학 문서나 통계학 문서에서는 기호 %를 쓴다. 3) 인문학 문서에서도 백분율 숫자가 많이 쓰이면 기호 %를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 4) 숫자와 기호 %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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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10. 11:17
도쿄에 서류를 부치러 우체국을 찾았다. 여기에서도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고객님''이라고 부른다. 사전을 찾아보니 高客인 줄 알았더니 顧客이 맞는 말이다. 다시 찾는 손님, 곧 단골손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에는 손님이란 말을 들을 수 있는 데가 별로 없다. 고객님이란 말은 부르기에도 불리기에도 거북하고 어색하다. 왜 손님이라는 어감이 좋은 말을 놔두고 고객님이란 말을 쓰는가? 더군다나 나는 우체국의 단골손님도 아니다. 그들도 나처럼 고객이 ``귀한 손님''을 뜻한다고 생각하나? 더욱 거북한 것은 아무개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이호재 님''이라고 부르면 닭살이 돋는다. 아무개 씨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높임말이 아니다. 누구나 마땅히 손님들을 진실하게 대해야 하지만, 손님들이 윗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