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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분율 표기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16. 09:18
\ begin{thebibliography}{9} \bibitem{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emph{The Chicago Manual Of Style}, 15th edition, 2003 \ end{thebibliography} 시카고 스타일 매뉴얼은 퍼센트에 대해 9.19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1) 백분율은 항상 숫자로 쓴다. (영어 문장에서 십 이하의 숫자는 대개 숫자가 아닌 단어로 표기한다. 백분율은 작은 숫자라도 숫자로 표기하라는 말이다.) 2) 인문학 문서에서는 percent로 쓰고, 과학 문서나 통계학 문서에서는 기호 %를 쓴다. 3) 인문학 문서에서도 백분율 숫자가 많이 쓰이면 기호 %를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 4) 숫자와 기호 %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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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10. 11:17
도쿄에 서류를 부치러 우체국을 찾았다. 여기에서도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고객님''이라고 부른다. 사전을 찾아보니 高客인 줄 알았더니 顧客이 맞는 말이다. 다시 찾는 손님, 곧 단골손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에는 손님이란 말을 들을 수 있는 데가 별로 없다. 고객님이란 말은 부르기에도 불리기에도 거북하고 어색하다. 왜 손님이라는 어감이 좋은 말을 놔두고 고객님이란 말을 쓰는가? 더군다나 나는 우체국의 단골손님도 아니다. 그들도 나처럼 고객이 ``귀한 손님''을 뜻한다고 생각하나? 더욱 거북한 것은 아무개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이호재 님''이라고 부르면 닭살이 돋는다. 아무개 씨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높임말이 아니다. 누구나 마땅히 손님들을 진실하게 대해야 하지만, 손님들이 윗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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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만들기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9. 20:58
오늘 보고서에 표 두 개를 넣었다. 표를 안 쓰는 게 좋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맨날 무작정 그렇게만 말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써야 할 때가 있다. 표의 올바른 사용은 ``비교''와 ``대조''에 있다. 비교하고 대조할 것들이 여럿 있다면 표를 써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표를 잘 쓰는 것일까? 표를 어떻게 만들어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이 물음을 갖고 고민해 보자. 수치가 들어가는 표를 만들기 위해 루어텍을 써 보면 재미있으련만 그렇게까지 할 만한 정성이 생기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다. 엑셀에서 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베낄까 궁리했다. 표에도 서론과 본론과 결론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액과 수량은 서론, 금액과 수량의 곱 그리고 그것들의 합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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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JK가 일깨워 준 것테크니컬 라이팅 2011. 5. 8. 14:01
두어 해 전에 텔레비젼에서 타이거 제이케이가 하는 랩을 들었다, 아니 보았다. 자막이 있어서 어떤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때 비로소 랩에 음위율(音位律)이 있음을 알았다. 주로 각운을 맞추는 것 같다. 멋졌다. 우리말은 늘 `다'로 끝난다. 그래서 단조롭다. 성조가 있으면 덜 단조로울까? 그래서 생각했다. `다'로 끝나는 것은 어쩌지 못한다 해도 그 앞 어미를 달리하면 글이 덜 지루하지 않을까? `다'로 끝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의문형으로 끝낼 수도 있고 도치법을 쓸 수도 있다. 마침표를 습관적으로 `다' 뒤에 쓰지만 마침표는 말 그대로 문장 끝에 쓰는 것이다. 반드시 `다' 뒤에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 이런 방법들을 써 보고 있는데 나름 그럴 듯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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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4. 21. 09:34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넛지, 리더스북, 2009 ``넛지''는 팔로 쿡쿡 찌른다는 뜻이다. 이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좋은 것을 선택하게, 나쁜 것을 피하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 한 가지. ``거부하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거부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정보가 징병관들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어떤 정책을 썼을까?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앞의 것이다. 사람들이 모든 일에 훤하고 적극적으로 알아 보고 생각해서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동전 앞면이 나오면 내가 이긴 거고 뒷면이 나오면 네가 진 거다.'' 이런 놀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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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4. 20. 13:03
Joseph Tainter, 문명의 붕괴, 대원사, 1999 우리가 ``망했다''고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부의 상실이다. 내가 소유했던 부동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일 뿐 그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명이 붕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인해 로마가 멸망했다고 하는데 로마가 불타서 사람도 집도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일까? 정말 문명이 망하면, 영화 "로드," "일라이," "레지던트 이블"에 나오는 그런 모습일까? 그럴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그의 붕괴 이론이 아니라,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는 사라져버린 문명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한 예다. 지금 그곳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그 문명의 후예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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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2011. 4. 4. 22:42
Jostein Gaarder, Sophie's World, Berkley, 1996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강 가운데에 섬이 있다. 홍수가 나서 머지 않아 섬이 물에 잠길 터이다. 전갈이 두텁에게 자신을 태우고 강을 건너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너를 어찌 믿느냐고 두텁이 전갈에게 말한다. 너를 찌르면 나도 죽을 텐데 내가 어찌 그러겠냐고 전갈이 답한다. 그 말이 그럴 듯하다고 생각한 두텁이 전갈을 태우고 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강을 중간쯤 건널 때 전갈이 두텁을 찌른다. ``아니, 왜?''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나는 전갈이니까.'' 소피의 세계는 서양철학사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그러니 이 전갈의 이야기도 어떤 철학자나 철학 사조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