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중간태테크니컬 라이팅 2011. 12. 8. 17:34
그리스어에 중간태(middle voice)가 있다.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배울 때 이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고 다만 이것의 어미 변화만 외우려 애썼다. (-ομαι 하나를 기억한다.) 중간태란 무엇인가? http://en.wikipedia.org/wiki/Middle_voice#Middle 행위의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 수동의 형태이지만 능동의 뜻을 갖고 있는 것, 또는 그 반대인 것이라고 한다. 영어 문법에 중간태는 없지만 비슷한 예를 들자면, This meat cooks quite well. The father ransoms his son. 한국어 문법에서는 능동과 수동으로 나누지 않고 사동과 피동으로 나눈다. 그러니 중간태도 없다. 그런데 중간태 같은 경우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는..
-
붙여쓰기테크니컬 라이팅 2011. 12. 6. 11:07
한글 맞춤법 5장 2절 46항이 이렇게 말한다.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http://korean.go.kr/09_new/dic/rule/rule01_0502.jsp "좀 더 큰 이 새 집"을 "좀더 큰 이 새집"으로 쓸 수 있단다. 그 까닭이 "기록하기에도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각적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독서 능률이 감퇴(減退)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다지 그럴 듯하지 않다. "봄비", "그때", "그곳" 등의 낱말이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이런 낱말들이 합성어로 굳어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위의 규칙을 따르기 때문인가? 굳어진 말이라고 누가 판단하는가? 국립국어원이 하는가 보다. 왜 "어문 규정"이라고 말하는가? 시카고 스타일 또는 옥스포드 스타..
-
비밀 번호와 암호테크니컬 라이팅 2011. 12. 5. 23:40
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빼낼 때 입력하는 것이 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인가 password인가? 핀이란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몹시 못마땅했다. password란 말을 두고 왜 굳이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말을 쓰는가? 핀이 쓰이는 또다른 경우가 있다. 성인 방송을 보려면 패스워드가 아니라 핀을 입력해야 한다. 그밖에 핀을 쓰는 경우를 찾기가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다를까? 핀은 번호이고, 패스워드는 낱말이다. 그래서 우리말로 옮기자면 PIN이 비밀 번호이고, password가 암호이다. 따라서 비밀 번호는 암호와 같은 말이 아니다. 어떤 기계에 뭔가 은밀한 것을 써 넣었을 때 그것은, 거기에 숫자판만 있다면 비밀 번호 (PIN)이고, 글자판까지 있으면 암호(password..
-
기호테크니컬 라이팅 2011. 12. 2. 14:25
Symbol, mark, sign, icon. 이것들은 모두 우리말로 "기호" 또는 그와 비슷한 말로 옮길 수 있다. 어떻게 구분해서 써야 할까? 모르겠다. 나름대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쓰고자 한다. mark: question mark, tick mark, KS mark sign: INDICATION (물리적 객체 + symbol) symbol: Ideogram (technical character, alphabet, ...) icon: specific or special symbol
-
then과 and thenEnglish 2011. 12. 2. 14:06
딱 부러지게 반드시 이렇다라고 말하기야 어렵겠지만, "그 다음에"라는 뜻으로 쓰려면 "then"을 쓰고, "그러고 나서" 또는 "그러고 나면"이라는 뜻으로 쓰려면 "and then"을 써야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First came Tom, (and) then Jim. 여기서는 and를 넣어도 좋고 빼도 좋다. Caesar invaded Gaul, and then he turned his attention to England. 그러나 여기에서는 and then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
-
리모컨테크니컬 라이팅 2011. 12. 1. 15:03
리모컨 버튼 하나의 기능이 바뀌었다. 당연히 이름(라벨)도 바뀌었다. 옆에 앉은 친구가 이에 대한 짤막한 문장 하나를 만들어 내게 주며 영어로 바꾸어 달란다. 각 리모컨 버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매뉴얼을 열어봤다. 그것에서 쓰인 문체를 따르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각 문장의 문체가 제각각이 될 것이다. 허튼 걱정이었다. 이미 제멋대로 놀고 있다. Displays/selects/Returns/Changes/Adjusts/Opens ... Link to ... Buttons used in ... Use these buttons ... Connect to XXX lets you ... 여기서 어법에 맞는 것으로서 취할 수 있는 것은 "Use these buttons"와 "XXX lets you"뿐이다..
-
until과 byEnglish 2011. 11. 29. 11:58
이 두 말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지으려니 헷갈린다. 다시 공부하자. until: 지시한 시점까지 주어의 행위나 상태가 지속되고 그 시점에 이르러 완료된다. by: 지시한 시점에 또는 그전에 주어의 행위나 상태가 완료된다. 마감을 나타내려면 이 말을 써야 한다. They lived in a small house until September 2003 = They stopped living there in September. I will be away until Wednesday. = I will be back on Wednesday. You have to finish by August 31. = August 31 is the last day you can finish; you may f..
-
SMPS테크니컬 라이팅 2011. 11. 28. 10:56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전자 제품에서 (뜯어 보면) 2 가지 판(보드)을 볼 수 있다. 하나는 메인 보드 또는 마더 보드이고, 다른 하나는 전원 공급 장치인 SMPS(switched-mode power supply)이다. 메인 보드에 비해 아주 투박해 보인다. 그래서 이것을 만드는 기술이 대수롭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Apple II를 만들 때 (실은 워즈니악이 만들었을 때) 잡스가 팬을 달기 싫어서 Rod Holt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단다. 그때까지 파워 서플라이는 60 Hz로 작동했다고 한다. 홀트가 1 kHz로 작동하는 SMPS를 만들어 Apple II에 적용했다. 손실이니 효율이니 하는 것들은 모르겠고 분명한 건 이렇게 함으로써 발열을 줄였다는 것이다...